스치는 개구리에게도 온정을 주지 마라..

오유에 올라온 글(http://todayhumor.com/?bestofbest_197546) 을 읽다가 국민학생때 내 짝이던 아이가 생각났다.
그 아이는 소위 이야기하는 중증장애아였는데 본인의 의지로 숫가락을 사용 못한채 늘 침을 흘리는 아이였고 그런 아이가 불쌍하고 가여워 나름 신경을 써서 도와줬었다.
얼마뒤 그 아이의 어머니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고 가셨는데 그게 나름 또 뿌듯해 더 적극적으로 아이를 돕던 어느날 선생님이 나를 따로 불러 상담했다.

그 아이는 이제 그만 돌보아라.
어째서요?
정작 그 아이를 돕는 일로 생활에 지장이 가서는 안돼.
전 별다른 불편함을 못느끼겠는데요?
니가 아니라 그 아이 말이다.
네?
그 아이는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가 되버릴거야. 이 곳에 온 이유도 그 아이가 무언가 자기 혼자 하길 원하는 부모님의 생각이지만 니가 무언가 자꾸 해줘버리면그 아인 그게 당연하다 생각할거야. 그러니 더이상 돕지마.

그리고는 선생님은 다음날 짝을 바꿔버렸다.
모든 반 아이들이 한번씩만 아이를 돕도록 하루에 한번씩 짝이 바뀌었고 그것도 하루는 건너 뛰어 그 아이는 하루는 짝이 있고 하루는 짝이 없는 생활을 1년 내내 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겨우 1학년생인 어린 마음에 그 선생님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이였다.
남을 돕는 일은 분명 착한 일인데 왜저러실까..
나이가 들고 지나가던 개구리에게 쓸데없는 관심주었다가 온집안이 멸문지화를 입은 어느 선비의 옛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올때쯤 그 선생님의 혜안이 너무도 감사해졌다.

그저 불쌍하다는 마음으로만 무언가 움직이기엔 나라는 존재조차 제대로 거두지 못하는 사람이 나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