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어느 늦은 겨울 밤…

피곤해서 몸은 처지면서 오감은 팽팽했던 모월모일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였다.
남대문을 지날때였는데 어떤 소년티가 아직 못벋어난 남자가 내가
앉은 좌석 앞에 섰다.

응? 향수네..
음.. 독하게 뿌렸네..
자…잠깐… 이건 담배 냄새
아냐?

그것도 방금 핀 담배냄새가 아니라 완전 오랫동안 쩔은 역한 담배 냄새와 향수가 마구 뒤엉킨 냄새가 정말 독하게
나는거다.

위에도 말했지만 나 그날… 무척 오감이 예민했다.
그래. 창문을 열자~ 추운거고 자시고 내가 살고 봐야
해.

창문과 창문 가운데 자리다.. ㅤㅁㅝㅇ미 ;ㅁ;ㅁ;

구역질이 난다.
아 멀미다 ㅠㅠ;
토악질을 참아야
한다.
연이! 넌 할 수 있어!!

그 상대로 공덕동을 지날때쯔음 그 남자가 내린다.

내리자마자 빠르게 없어지는 그
역한 향.
그럼에도 코에 그 잔향이 남아 속이 울렁거릴때 즈음 말씀한 수트에 바바리를 입은 남자가 내 앞에 선다.

아~ 아무
냄새도 안나~
좋아좋아~
얼마전에 드라이 크리닝을 했나보군~ 묘하게 향이 남았네?

그때…
뭔가 내 귀에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응 잘못들었나?

그와 동시에 역한 방구냄새…


위치가 위치인
만큼 그 사람의 조용한 방귀소리까지 들어버린거다.

코..코를 막았다.

이..이자식.. 점심때 뭘 처먹은거야
ㅠ,.ㅠ

주위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그래.. 당신들은 행복한거야. 난 바로 내 귀 옆에서 뀌었다규!
젠장
ㅠㅠ
누군가 용자가 하나 나타나 창문을 열려고 했다…
그날 날씨 추워 창문도 얼었다.. ㅤㅁㅝㅇ미 ;ㅁ;ㅁ;ㅁ;

하나
둘 사람들이 코를 잡는다.
주변에 있던 커플은 거의 소리치듯 말한다. “아씨이~ 누가 문좀 열지~”
내 앉은 자리 바로 옆에 서있는
그 멀쩡하게 생긴 남자는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태연하다!(이자식!)
버스 운전석까지 냄새가 간 모양이다.
버스 아저씨가 문을 열었다!
용자다!~ ;ㅁ;ㅁ;
하지만 내 쪽까지 환기되기엔 턱이 없다.

그 순간 정말 구역질이 밀려 나왔다.
참아야 한다!
참아라! 참는 니가 진정한 용자다!

그 다음 정거장을 위해 뒷문이 열렸을때…
버스 안 사람들은 뭐랄까… 환호에 가까운
숨을 내쉬었달까…
매번 도착하는 정거장에 맞춰 문이 열릴때마다 그 지독한 향이 조금씩 희석 되는듯 했다.
그리고 합정에서 그 남자는 내렸다.

방구쟁이 자식!
아무도 모르는 거다. 생고생 한거다 ㅠㅠ
그래 이제 합정이다. 3분에1만 남았어!

고등학생쯤 되보이는 남자 아이 하나가 내 앉은 자리 옆에 섰다.
전화통화를 하는 중이다.
내용이 참.. 욕을 안하면 대화가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귀가 좀 시끄럽다고 생각할 무렵…

이건 무슨 냄새지?;;
시궁창 냄새…
길거리 노숙자에게서 나는 악취다.

머리를 스윽 돌려 옆을 봤다..

“아씨이~ 가출한지
보름째라니까~!”


넌 찜질방도 모르니?;;;

자기가 보름동안 씻지 않고 길을
방황한걸 자랑하듯 친구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니가 배철수냐 임마!!! 지금은 히피의 세대가 아냐!!
라고 할 무렵..
내 앞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급하게 벨을 누른다.
선유도 공원 앞에서 내린 아주머니가 내리자마가 어둠속으로 사라지며 소리가
들린다.

“우에에에엑”

그래! 아줌마를 이겨내고 있어!
넌 잘하고 있어!  조금만.. 조금만 힘을 내!

그 아이는 말할 때 마다 역한 냄새를 풍겼다.
껌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나지 않는다.
불량 청소년은 무섭다.
;ㅁ;ㅁ;ㅁ;ㅁ;ㅁ; (어이;; 니 덩치가 더 불량이야;;)

도시가스를 지나 백석초등학교에 다다를때 즈음 그 아이는 내렸다.

살았어!
이제 한 정거장만… 딱 한 정거장이면 되!

버스 카드를 찍는다. 그리고 문앞에 섰다.

이번 정류장은 하이웨이 주유소입니다.
그래! 이거야! 이제 조금만 참으면 신선한 공기를! ;ㅁ;ㅁ;
저 끝자리에서 온 왠 아가씨가 나를 비집고 카드를 찍는다.
응? 비틀거리네? 이 시간에 술은 왜케 처마신거야?;;

그 순간 버스가 덜컹 거린다.
으앗!
술렁 거리는 순간…
그 아가씨.. 바로 내 앞에서.. 먹은걸 죄다 검열하고 있다…

뭥..뭥미?! ;ㅁ;ㅁ;ㅁ;ㅁ;

내리자 마자 참고 참고 참았던 구역질이 튀어나온다.
우웁;;;

그러나 참아냈다!
참아낸것이다!
나는야 용자!
진정한 용자 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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